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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학 석사과정/기고문

[신문 기고글] 학문공동체의 현실을 담는 글 그릇

study_data 2021. 8. 21. 14:38

[중앙대 대학원신문 2021년 상반기 신문평가서]

    물리적 광장이 폐쇄됐다. 온라인 광장이 열렸다 한들, 목소리의 결집이 어려울 수밖에 없는 시대다. 이런 상황 속에서 원우들을 온·오프라인 정보로 연결하는 본지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졌다. 역할에 걸맞게 2021년 상반기 신문은 사회 전반을 아우르는 문제를 유기적으로 담아냈다. 특집 지면의 경우 문화예술노동계 칼럼과 인터뷰를 통해 ‘사람’의 이야기가, 그리고 문화정책 이면으로서의 구조적 문제가 적절히 배치됐다. 중앙아카데미아에서 디지털 문화예술 소비와 관련한 논문을 소개하고, 오피니언 지면에 아이돌 유료 소통 서비스를 배치한 것은 통일성을 주는 훌륭한 구성이었다.

    특집 이외의 세부기획도 아동학대, 환경오염, AI, 주거형태, 정신건강 등 현실을 관통해 단순한 문제의 나열에 그치지 않고 건설적 피드백을 쌓아 올리는 방향으로 짜 맞춰져 있었다. 이는 독자들에게 다양한 학문 분야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물꼬를 터준 좋은 시도라고 생각한다. 비록 익숙한 주제처럼 보이지만, 편집위원들의 고민과 배움이 잘 녹아들었기에 글이 가진 고유성이 빛나는 지점이었다. 마찬가지로 오피니언 역시 주식투자, 소년원 문제 등 여타 지면과 연결해 다양한 주제를 담아낸 점에서 기획 단계의 고민이 드러났다.



    기획에 대한 노력이 엿보인 반면, 학내 지면은 주제·서술·자료제공의 측면에서 아쉬움이 남았다. 포커스 지면에서는 대학원생 권리장전과 생계 대책 등의 굵직한 이슈가 거칠게 나열됐다. 전반적인 문제를 구체적으로 쪼개고 키워드별로 지면을 구성한다면 앞으로 개선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또한 제목과 중제목에서 지나친 내용 함축이나 은유가 이뤄져 단번에 이해하기가 어려운 지점이 보였다. 신문 기사의 특성상 제목만 보고도 내용이 추론 가능해야 하나, 문학적 요소가 다분히 보이는 문구선택이었다. 어려운 은유체나 만연체를 사용한 부분은 직관적으로 변경해 ‘쉬운 글쓰기’가 필요할 것이다.

    대학원생 연구지원제도, 원총의 신생사업 등에 대한 소개는 전달창구로서 역할을 잘 해낸 점이다. 그러나 본지는 서비스를 이용하는 대학원생의 입장을 담아 학교나 원총 차원에서 진행되는 사업들이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영되고 있는지 지표로서 작동할 수 있어야 한다. 대학원신문을 벗어나 한 사람의 원우로 돌아갔을 때, 구체적인 사업 시행에 대한 의견수집과 수정사항 반영이 제대로 되지 않는 것이 상당한 문제점으로 보였다. 본지를 통해 현재 대학원에 소속된 수많은 원우의 목소리가 대변될 수 있길 바란다.


    마지막으로 누리집 개선을 위해 미디어센터와의 협업도 중요해 보인다. 기존 누리집은 글자가 지나치게 작고 활자의 양은 압도적으로 많다. 배너의 체계화가 이뤄지지 않았고 검색 기능 역시 부진해 가독성을 떨어뜨린다. 개편에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투자돼야 하기 때문에, 이 문제는 시간을 갖고 해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중대신문’은 본지와 같은 플랫폼을 사용한다 해도 이미지·영상 콘텐츠는 물론, 보다 구조화된 메뉴 체계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좋은 선례라 할 수 있다. 같은 내용일지라도 목적에 따라 적절한 그릇에 담길 필요가 있듯, 대학원생의 현주소 역시 본지의 글 그릇 속에 바로 담기길 소망해 본다.

 

온라인 신문 링크: http://gspress.cauon.net/news/articleView.html?idxno=22191